20.04.06 Change Life 3th #6
[아침 루틴]
차 마시기
꿈 관련 유튜브 시청
[하루일상]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1시간 정도를 걸었다.
오늘도 의도적 걷기였는데 엄마랑 통화하면서 걸으니까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운동하고 먹는 사과는 꿀맛이었다.
집에 돌아와 오늘 해야 했던 보험 서류 신청 및 필요한 포트폴리오 자료를 정리했다.
원래는 이후에 집도 청소하고 책도 읽으려고 했는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가 않았다.
생각이 뇌를 넘쳐흘러 복잡하게 엉켜있는 느낌이었다.
이유는 이거 때문인 거 같다.
어젯밤, 주말이라 청주에 내려간 아빠의 전화를 받았다.
"나 내일 서울 안 간다, 퇴사하기로 결정했어."
우리 아빠는 에니어그램 3번, 성취가, 워커홀릭이다.
20대 중반, 돈 없고 빽 없는 신입사원으로 대기업에 입사해 현재 임원이 되기까지, 28년간 정말 일만 했다.
그렇게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한 사람'이라는 타이틀로 인정받았다.
어렸을 때 나는 바쁜 아빠의 얼굴을 보기 힘들었다.
내가 일어나기 전에 나가서 자고 있을 때 들어오는 것이 일상이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볼 땐 남의 아빠 보듯이 아빠가 어색하고 서먹할 때도 종종 있었다.
나에게 아빠는 상처도 사랑도 많이 준 사람 같다.
그리고 내가 어느 정도 커서 타지에서 자취하면서 사회생활도 경험하고 돈도 벌어보니 아 남의 밑에서 돈 버는 게 진짜 쉬운 게 아니더라.
내가 100만원을 벌려면 1000만원의 가치를 만들어야 되더라.
그때 아빠 생각이 많이 났다.
아빠는 어떻게 28년간 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었을까?
뭐 때문에?
가족 때문에? 명예 때문에?
내 생각엔 책임감과 사회에서의 위치와 자존심? 두 가지 다인 거 같다.
뭐가 됐는지 간에 아빠가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복잡하게 들었었다.
그 뒤로는 아빠와 사는 이야기, 회사에서 있었던 일, 앞으로의 꿈 등 이야기 많이 나눈다.
아빠와 나는 일 때문에 서울에 살고, 엄마랑 오빠는 본가인 청주에 살고 있어서 아빠와 내가 주말마다 운전을 해서 청주에 내려가는데 그 내려갔다 올라왔다 하는 차 안에서의 시간이 아빠와 나의 대화 시간이다.
요즘엔 아빠가 나한테 더 많은 얘기를 한다고 엄마가 삐지기도 한다. 😂
무튼, 그런 아빠가 한 1년 전부터는 퇴사 이야기를 종종 했다.
"회사 가기 싫다", "30년 채우면 그만둬야지"
회사에서의 직책이 여간 스트레스받는 일이 아니라고 했다.
10년을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기 시작하고, 내가 봐도 몇 년 사이에 나이도 많이 드신 거 같아 건강이 걱정되곤 했다.
퇴사 이야기를 할 때마다 오빠와 나는 "우리 이제 다 독립했으니까 이제부턴아빠가 원하는 삶 살아요!"라고 말했었는데, 그 날이 갑자기 와버렸다.
엥? 당장 내일부터? 이렇게나 빨리 급작스럽게?
엄마 말로는 아빠가 얼마나 고민을 했던지 술도 많이 먹고 얼굴이 시커메져서 왔다고 했다.
그렇게 신중히 내린 결정이니 후회는 안 할 거라고 생각이 든다.
아빠의 퇴사 후 인생 계획은 워낙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서 걱정은 하나도 안된다.
인생은 짧고, 할 일은 많으니까!
그런데, 전화를 받고 나서 내가 퇴사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멘붕이 오는지, 오늘은 만사가 다 귀찮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손에 잡히는 것도 없고 식욕도 없고...
이렇게나 신경이 쓰이는 걸 보니 내가 그동안 아빠를 많이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앞으로 우리 가족에겐 많은 변화가 생길 거 같다.
환영한다!
아빠의 인생 2막이 힘차게 열렸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남은 삶은 책임감에서 벗어나 원하는 일을 하면서 건강한 모습으로 지금처럼 내 옆에 든든히 있어줬으면 좋겠다.
[버킷리스트 실천]
운동 1시간
[오늘의 피드백]
오늘은 감정의 널뛰기를 하는 날이었다.
오랜만에 겪는 감정 기복이다.
이럴 때일수록 내 에고를 잘 다스렸어야 했는데... 실패했다.
참을성 없이 상대방을 재촉하고 힘들게 했다.
굳이 안 해도 되는 말을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꿈을 꿨는데 꿈에 나온 사람들 모두가 나를 보며 짜증을 내고, 화를 냈다.
억울하고 답답한 생각이 들었다.
꿈속에서 나는 내가 아는 모든 욕을 와다다다 뱉으며 이것저것을 마구 마구 집어던졌다.
(미친 사람 같았다.)
그리고 꿈에서 깼는데 눈물이 계속 흘렀다.
너무 울어서 머리가 띵띵 아프다...
아마도 불안했나 보다.
현재까지는 시야가 좁아져서 내가 왜 이런지 잘 보이지 않는다.
보일 때까지 쳐다볼 거다.
왜 그랬지?
[나의 꿈]
내 집 마련.
인플루언서 되기.
코로나 종결되면 서울 독서모임에서 강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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